2016년 6월 21일 화요일

Warning: Parental advisory.
본 작품은 상당한 수위를 자랑하며.

쇼타물.
쇼타
쇼오옹오타아아
이므로 열람에 많은 주의 바람미다.

그런고로 제 1화, 핫지마루요!

그리 덥지 않은 어느 초여름날.
종이 울렸다. 야자의 끝과 학생들의 일상의 시작을 울리는 종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상관없이 학교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그런 와중에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한 명. 이름은 이종민, 고3. 음악 전공을 지망하는, 나는 평범한 학생. 
그리고 종종거리며 내 옆을 따라가는 약간 작은 여자아이 한 명. 같은 반의, 정규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귀엽고 똘똘해 보이지만, 실은 살짝 허당끼 있고 잘 못 한다는 게 함정이다. 그런 아이가 무슨 이유로, 나 같은 건장한 남학생을 졸래졸래 따라다니느냐 하면.
“….”
“나한테 뭐 빌린 거라도 있어? 왜 따라오는 건데?”
“ㅈ.. 종민이 음악 잘 해?”
“뭐, 그럭저럭 하지.”
실은 전혀 아니지만, 귀여운 얼굴을 봐서 잘 한다고 구라를 치는 남학생이 대략 한 명.
“ㅈ, 저기, 노래 가르쳐줘!”
정규가 살짝 부끄러운 듯이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밤 열 시인데, 어디로 가자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노래와 음악은 달라.
“… 노래를 가르쳐 주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아니야?”
“종민이네 집에서 하면 되지 뭘!”
“……”
너 여자아이야. 나 남자고. 둘이 열아홉 살이고. 자각을 좀 가져.

그렇게 나는 어찌저찌 어두운 밤길을 걷게 되었다. 귀여운 여자아이와 함께. 단둘이. …. 뭔가 위험하지만, 쇠고랑 소리가 절로 들려오지만, 기분 탓이라고 치자. 간간이 노면 위를 스쳐지나가는 검은 타이어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둘이 길을 걷자니, 어쩐지 혼자 걷는 것보다는, 기분이 묘하게 싱숭생숭하게 느껴지지만, 일단 아무 말 없이 길을 걷는다. 언젠가부터 어두운 밤길, 규칙적인 나트륨 가로등의 배열 아래 마취되어 최면에 덮이듯이, 몽환적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내 옆의 여자아이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무언가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끝이 나지 않는 듯한 가로등 아래에서 걷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자니, 어느새 집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현관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가지만, 당연히 엄마와 아빠는 늦게 들어오시니, 집 안은 적막한 검은 베일로 뒤덮혀 있었다. 그 와중에 내 손을 살짝 쥐는 여자아이의 손이 느껴진다. 설마 무서운 건가… 규의 손을 자연스레 맞잡는다.
너무나도 익숙하게 삐걱거리는 복도를 따라서 내 방에 들어간다. 베이스, 신디사이저, 앰프, 패드, 온갖 옷가지 등이 난잡하게 널려 있는 방바닥이 눈에 띈다. 아차 싶었다. 황급히 정리를 하면서 한 마디 한다.
“아, 미안…. 내가 평소에 깨끗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니, 뭐, 괜찮아!”
… 엄청 착하다, 규.
그렇게 어찌저찌 방을 치우고, 천천히 노래연습을 시킨다. 일단은 호흡이 먼저겠지만, 복식 호흡은 하루이틀에 될 문제도 아니거니와 규의 저 작고 귀여운 몸으로는 지금은 절대 무리이므로 일단 패스한다. 몸의 자세부터 연습시키기로 한다.
“일단 자신있는 음을 하나 쭈욱 내 봐.”
“아-”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음색을 가진 아이였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규에게 다가가서 자세를 교정해 준다. 생각보다는 좋은 자세지만, 턱을 너무 빼고, 엉덩이가 조금 뒤로 나왔으며, 가슴은 앞으로 빼고 있다. 하필이면 그 두 부분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가슴과 엉덩이를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아-으아-”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뱃심이 부족한 것일까, 배에 손을 지그시 대고 엉덩이를 다시 뒤로 조금 빼 준다. 
“하아-”
… 목소리가 묘하게 색기있게 들려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여자에게 손대려는 남자는 남자 실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아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엉덩이가 자꾸 뒤로 빠진다. 자꾸 교정해 줘도 안 되는 것이 살짝 짜증이 나서 엉덩이를 툭툭 두들겨 준다.
“아하읏!”
갑자기 규가 소리내는 것을 멈추고 살짝 얼굴을 빨갛게 한다.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턱을 살짝 잡고 소리내게 한다.
“아-”
이제 조금 낫지만, 엉덩이가 계속 뒤로 빠진다. 
“규야! 엉덩이 빼지 말라고!”
잠깐 엉덩이가 들어가나 싶더니, 다시 가슴과 엉덩이를 빼는 듯한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짜증이 받쳐올라 가슴을 슬쩍 밀고 엉덩이를 팍 치며 조금 화낸다.
“엉덩이!”
“흐응읏?!”
규가 이번에는 명백하게 색기어린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도 달아올라 있다.
나는 살짝 웃으면서 규에게 말한다.
“조금 쉴래?”
규는 말없이 끄덕이며 옆에 있는 침대에 올라가서 앉는다. 나는 그 옆에 앉아서 슬쩍 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어깨가 살짝 들썩인다. 소리를 너무 오래 내게 한 탓인지, 숨이 살짝 가쁜 듯하다.
“… 규야, 소리 잘 내는 법 다시 가르쳐 줄까?”
“우.... 어.... 응…”
무심코 우물쭈물거리는 규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버린다. 화들짝 놀라서 손을 뗐지만, 어째선지 규의 얼굴은 살인적으로 붉어져 있었다. 한동안 둘 사이에 죽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 물리적으로는 30cm도 안 되는 거리에 앉아 있을 테지만, 마음의 거리는 1m 정도 벌어진 듯한 느낌.
그렇게 고요한 공기를 뚫고 날아온 것은 난데없는 규의 한 마디였다.
“ㅈ…. 저기!”
“응?”
“실은…. ㅈ… 종민이가…”
뭔가를 더 말하는 것 같지만, 웅얼거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
“뭐라고?”
“……”
뭔가를 결심한 듯 머리를 홱, 하고 든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 실은 노래에 관심 없어!”
“엥? 그럼 왜 온 건데?! 노래 가르쳐달라면서! 뭐야!”
“종민이 좋아서 온 거야!!”
갑자기 빽 소리지른다. 순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한다. 내 귀가 잘못된 건가 싶다. 내 19년 인생에 이런 날이 오다니?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한밤중 열두 시에 고백을 받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 앞의 규가 살짝 울먹인다. 너무 몰아세웠나, 싶어서 미안해지기도 한다. 앞으로 다가서서 규를 꼭 안는다. 
“ㅁ… 미안….”
“….”
규가 조용히 나를 밀쳐낸다. 나는 그걸 무시하고 오히려 규가 뒤로 쓰러질 정도로 강하게 밀듯이 껴안는다. 규의 입술에 강렬한 키스를 하면서 부드러운 아기 피부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귓불을 만지작거린다.
조용히 입술을 떼자, 두 사람의 타액이 섞여서 입술과 입술 사이를 하얗고 가느다란 실로 잇는다. 천천히 입술에서부터 볼, 볼에서 귀까지, 귀에서 쇄골 언저리까지 핥아내려간다. 내 두 손은 자연스럽게 규의 상의를 단추 하나하나  풀어제끼고, 귀엽고 아담한 하얀 몸을 드러낸다.
“하.. 흐읏….”
핥아내려갈 때마다 규의 몸이 살짝살짝 떤다. 이런 걸로 느끼고 있는 걸까? 겉보기대로 굉장히 순수한 아이인 듯하다. 한쪽 손으로는 등을 감싸안고, 다른 쪽 손으로는 한 번도 줄인 적 없는 치마를 벗기려 한다. 이미 내 자지는 커질 대로 커져서 강한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고, 둘 중 누구도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하읍… 음…”
다시 입술에 딥키스를 하며, 규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탐욕스럽게 바라본다. 귀엽다. 누구보다 귀엽다고 생각될 정도로, 지금의 나를 현혹시킨다.
치마의 지퍼를 내리면서 규의 혀를 빨고 있는데, 손에 무언가가 걸린다.
아래쪽을 바라보니, 단단해져서는 자기도 자지라고 하는 듯한 귀여운 물건이 있다. 규의 얼굴은 극도로 부끄러운지 새빨개져 있다.
“너… 남자야?”
규에게서의 대답은 없다. 그저 팔로 눈을 가리고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릴 뿐이다.
… 살짝 고민했다. 그렇지만 역시, 뭐, 귀여우니까 됐잖아? 대뜸 규에게 달려들어, 규를 덮치고 마구 키스한다. 규의 숨이 막힐 정도로 입안을 혀로 괴롭힌다. 울고 있던 규의 눈물자국을 젖은 혀로 핥아 숨긴다. 규를 꼭 안고 규의 호흡이 빨라지고 괴로워할 정도까지 쇄골을 핥고, 엉덩이를 주무르고,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고, 조그만 물건을 살살 만져 주고 괴롭혀 준다.
규의 얼굴을 보니 완전히 새빨개져서는 가파른 호흡을 내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런 규를, 대뜸 반 바퀴 굴려서 허리를 안고 엉덩이가 위로 가게 한다.
“ㅈ.. 종민아… 지금 뭐 하는….”
하얗고 귀여운 엉덩이에 얼굴을 박고 조그마한 구멍을 혀로 핥아 준다. 내 혀가 구멍 언저리를 살짝살짝 찌를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ㅎ, 하으읏, ㅈ, 종민아, 거긴 더러워, 아흐읏, 그만…”
천천히 구멍을 적시고 난 뒤에, 머리를 뗀다.
“하아.. 하아…. 하아…”
규의 귀엽고도 요염한 뒷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가져다댄다. 손가락으로 구멍 주변을 빙글빙글 돌려대다가 살짝 집어넣는다.
“읏흐읏…! 종…. 종민아… 더럽다니까!”
아랑곳하지 않고 규의 작고 예쁜 구멍에 베이스로 단련된 굵고 긴 손가락을 끝까지 집어넣는다. 손가락을 살짝 휘어, 넣고 뺄 때마다 안쪽의 벽을 긁게 한다. 천천히 규의 조그만 물건에서 정액이 실을 지어 침대를 적시는 것이 느껴진다.
“ㅎ.. 하으읏.. 그만.. 하으응… 기분 좋아.. 으읏… 하으으응… 우읏.. 흐응…”
점점 손의 움직임을 빨리 해 가자니, 규의 몸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구멍의 조임도 점점 심해져 간다. 규의 물건도 바들바들 떨며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다.
“하응! 흐응! 응! 하앗! 햐읏! 으응! 햐응! 흐잇! 히야아앙!”
마지막 일격이다, 라는 느낌으로 손가락을 깊숙히 푹, 하고 집어 넣으니 질척한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규의 몸이 뒤로 휜다.
“하응! 흐으읏! 안돼! 쌀 것 같아! 하으으으으윽!!”
반대쪽 손으로 잡고 있던 규의 물건에서 희멀건 정액이 뿜어져 나온다. 규는 가쁜 숨을 하아하아 몰아쉬며 지나치게 느껴버린 쾌감을 억누르는 듯하다. 
내 자지 끝에서도, 투명한 점액질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규의 엉덩이 사이에 내 뜨겁고 굵은 자지를 살짝 끼운다.
“ㅈ.. 잠깐, 종민아, 이 이상은…”
나는 아무런 배려 없이 뒤에서 규를 꽉 껴안고 이미 젖은 구멍에 물건을 강하게 찔러넣는다. 푹, 하는 젖고 질척한 소리가 울린다.
“하으으응으읏?!”
나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규의 귓불을 물고 빨면서 허리로 강하게 규의 엉덩이를 찍어내린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규의 엉덩이에서 내 물건은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하응! 흐앗! 으응! 하응! 후응! 이제! 이제 그만! 앗흥! 햐응! 그마안!”
규는 이제 너무 느껴서 가버리려고 하는지 그만 해달라고 애타게 애원하고 있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규의 구멍에 내 굵고 커다란 물건을 쑤셔넣으며 희열을 느낀다. 내 물건이 규의 안쪽을 가득 채우고, 끝까지 닿아 전립선을 퍽, 퍽 하면서 치는 것이 귀두를 통해 무엇보다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다.
규는 이제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 지나치게 커서 머리를 꽉 채워버리는 쾌감으로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 입가에서는 침이 한 줄기 빛을 받으며 흐르고 있다. 
“하응! 으응! 엉덩이로 가버릴 것 같아! 아응! 더! 후읏! 더 해줘! 으윽! 하으응! 하앗!”
점점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고 강하게 한다. 내가 규의 작은 엉덩이에 가서 탁, 탁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에 음란하게 울려퍼진다. 규의 구멍은 이제 살짝살짝 흘러나온 정액과 점액으로 번들번들해져서는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고, 물건은 내 자지가 전립선을 때릴 때마다 정액을 조금씩 퓻, 퓻 하고 싸고 있다.
“이제.. 더는… 하으읏…. 하응… 머리… 이상해져… 이상해져 버려… 몸이 달아올라서 이상해져 버려.. 으응…”
규가 나에게 그만 해 달라고 애원할 때마다, 몸이 달아오르면서 더욱 정신이 나가버릴 때까지 나에게 쾌감을 주라는, 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달아오르게 하고, 내 허리 운동은 점점 격해져서 내 자지는 규의 구멍에 더욱 큰 쾌락을 안겨 준다. 수치심이고 뭐고 전부 잊어버린 듯한 규는, 이제는 숫제 정신을 놓아버리고 있다.
“그만… 아윽... 머리 이상해져... 그만… 나 가버려… 하으응읏.. 종민아… 그만.. 아으으응으으읏…"
점차 사정의 느낌이 오기 시작해, 규를 안아들고 이제껏 해 보지 않았던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허리로 엉덩이를 쳐올린다. 자지는 전립선에 한 번 한 번 명중해, 미칠 듯한 쾌감을 규에게 안겨 준다. 감기던 규의 눈이 번쩍 뜨이면서 신음소리를 흘려낸다.
“하으응! 하응! 햐앙! 히야아! 읏흥! 읏! 웃! 하앗! 흣! 아흥! 햐악! 나 가! 나 간다고! 하윽! 하아앗!!”
참지 못하고 허리로 강하게 규의 엉덩이를 때려, 자지를 몸 깊숙히 박아넣고 뜨겁고 하얀 정액을 규의 안쪽에 쏘아낸다. 지금껏 풀지 못했던 성욕의 덩어리가 몸 속에서 용솟음치며 빠져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엄청난 양의 정액을, 규의 몸 속에 흘려보내고 있다.
규 역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몸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정액을 쏘아내고 있다. 퓻, 퓻 하면서 하늘 높이 쏘아올려진 정액은 규의 얼굴에 가서 귀엽고 작은 얼굴을 더럽힌다. 
규의 엉덩이 안에 정액이 가득 찼지만, 여전히 나는 규의 몸속에 정액을 찔러넣는 사정감을 느끼고 있다.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정액이 구멍과 자지 사이로 흘러나온다. 오랫동안 규 안에 내 자지를 집어넣은 채로 키스를 나눈 뒤, 천천히 물건을 빼자 정액과 장액으로 뒤범벅되어 번들번들 빛나는 규의 엉덩이에서 정액이 빠져나온다. 조그맣고 하얀 웅덩이가 규의 엉덩이 아래에 생겨나고 있다.
“…. 더 할까?”
말없이 수줍게 끄덕이는 규의 고개에 나는 참지 못하고 규의 엉덩이에 자지를 꽂아넣고 규의 아이 같은 몸을 미친 듯이 탐하기 시작한다.

…………………..

상당히 거칠고 역동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머리 위의 어두웠던 심연이 천천히 걷히며 부옇게 하늘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하루의 시간이다.
규에게, 아무 의미 없이 말을 꺼낸다.
“네 부모님이 찾으시거나 하지는 않아…?”
“실은 요즘 두 분 다 출장 중이셔서..”
“…”
잠시 정적이 감돈다. 다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건다.
“너, 나 좋아한다고 했던 거, 진짜야?”
규의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투정부린다.
“그럼 가짜겠어? 생각을 해!”
그런 규도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규의 볼에 조그맣게 키스하고 규를 껴안은 채 조용히 둘의 의식은 멀리서 동이 터오는 어슴푸레한 새벽의 빛깔에 희끄무레하게 변해서 깊은 피안의 장막으로 떨어진다. 




Epilogue.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종이, 내 귀 옆에 있었다.
“… 닥쳐…”
몽롱한 손놀림으로 시계를 후려쳐서 저 멀리 날려보냈다. 무언가가 박살이 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따뜻한 체온을 내 곁에 느끼며 다시 달콤한 잠의 유혹으로 빠져들었다.

….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 오후 두 시 반이었다.
“음… 저기, 규야?”
“… 우에?”
눈앞에는 내 몸 바로 곁에 아기고양이처럼 몸을 도르르 말고 자다가 막 깨어난 규가 있었다.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내게 안겨 있는 규에게 말한다.
“저기, 지금 오후 두 시 반인데…”
“…… 어?”
“지금 오후 두 시 반인데.,,,,,”
“………!!”
규의 눈에 충격과 공포가 어린다. 아마 학교를 빼먹는 경험은 처음이었겠지. 규의 눈에 눈물이 어리고, 후다닥 이불을 빠져나온다.
“늦잠이 너무 늦었잖아….”
규가 울먹이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 규에게 나는 일침을 놓는다.
“저기, 규야? 이제 와서 학교를 가도 선생님에게 맞을 뿐이지 너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보는데….”
“……”
“그냥 내일 적당한 핑계를 둘러대면서 가는 게 나을 거야…”
“그….. 래…?”
사실 그렇지만도 않지만, 울먹이는 규를 보고 있자니 묘하게 부성애 같은 게 멋대로 발동되어서 변명을 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규의 작은 몸은 다시 내 곁에 도르르 말려서 조그만 고양이 같은 모양이 되어 있었다. 실은 규도 이렇게 있는 것이 좋았던 것일까. 언젠가부터인가, 내게 있어 다시 새근새근 자는 규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또한 돌봐 주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규의 보드라운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나 역시 규의 옆에서 천천히 잠든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이렇게 사는 것도 영 나쁘지 않을 성싶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